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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ory/실천적 서평 글쓰기

썸에서 연애까지(feat.러브 팩추얼리)

 

 Prologue

 

2020년 1월 현재, 내 나이 29살. 고백할 것이 있다. 사실 난 '모태솔로'(이하 '모쏠'이라 함)이다. 솔직히 부끄럽다. 다른 사람들은 연애를 왜 하지 않았나 물어보면 난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냥 살기 바빠서, 연애를 못했어요."

23살 당시 군대 전역 이후 나의 삶을 정리하면 이러하다.

  • 2013년 23살 군대 전역
  • 2013년 전역 후 1년 간 재수생활
  • 2014년 대학교 입학, 1학기 동안 대학생활
  • 2014년 2학기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
  • 2015년 공무원 시험 합격
  • 2016 ~ 2017년 직장 생활 적응
  • 2018년 승진 준비·합격
  • 2018년 대학원 입학

정리한 내용을 보면, 일련의 사회 시스템적 커리큘럼 따라오느라 연애를 못 해봤다는 말이 일 리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보다 사회적 성취를 많이 이뤘음에도 연애도 잘하는 능력자 분들이 보면 피식 웃을 테지만 말이다. 결국 바빠서 연애 못했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핑계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최근 남들은 잘 만하는 연애도 못해봤다는 나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 친한 친구들 조차 의외라며 비아냥대는 반응, 빨리 연애 해봐라며 재촉하는 부모님의 다그침은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추천해준 책 『러브 팩추얼리』를 알게 되었다. 러브 팩추얼리의 저자 로라 무차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8세부터 95세에 이르는 낯선 사람들 수백 명과 사랑에 관해 인터뷰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에 관해 심리학, 철학, 인류학, 통계학, 과학을 토대로 쓰인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금부터 『러브 팩추얼리』를 통해 '사랑과 인간관계'에서의 핵심 중 하나를 '애착 스타일'가 무엇인지, 썸에서 연애로 나아가기 위한 9가지 방법, 실제 사람들이 연애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와 주의점, 마지막으로 모쏠이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사항을 정리해보자 한다.

 연애 전 외모보다 더 중요한 요소 : 애착 스타일

 

저자는 누군가와 연애하기 전 '외모'보다 서로의 '애착 스타일'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착 스타일은 '애착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애착 이론의 창시자 존 볼비에 의하면, 인간의 애착 시스템은 유아 시절에 형성된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우리의 생각과 기억과 행동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강력하며, 동시에 우리의 이성과 의식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애착 스타일은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미해결형으로 구분한다.

첫째, 안정형 애착 스타일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주고 세상을 탐험하는 데 필요한 안전한 베이스캠프를 제공해 줄 때, 안정형 애착 스타일을 갖게 된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다정다감하다
  •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 다른 사람과의 친밀감에 익숙하다.
  • 필요한 경우 스스럼 없이 도움을 청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 자신과의 관계를 손상하기보다는 증진하는 행동을 한다.

둘째, 불안형 애착 스타일이다. 우리를 무시하거나 학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애착 시스템을 형성할 때 나타난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신이 도움이 필요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의 관계들에 집착한다.
  • 파트너와 가까워지길 원한다. 파트너와 떨어져 있는 걸 아주 힘들어한다.
  • 파트너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걱정이 많다. 끊임없이 파트너에 대해 걱정한다.
  • 애정에 굶주린 사람 또는 집착이 강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 자기 파트너와 떨어져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이유는 자기 생각 또는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 시위성 행동으로 파트너에게 화가 나거나 좌절감을 느껴 상대방과 가까이 하지 않는다. 이유는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셋째, 회피형 애착 스타일이다. 어린 시절 부모들이 위안을 줘야 할 상황임에도 오히려 혼을 내는 경우를 반복할 때 형성된다. 아이들은 잘못하면 도움을 거부당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주로 자기 쪽에서 관계를 거부한다.
  •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의식적으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 사랑의 중요성을 축소하고 가능한 독립적으로 되려고 애쓴다.
  •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
  • 대체로 까다롭고 오만하며 용서를 잘 안한다.
  •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상화하가나 오래 지속되지 못할 관계들에 끌리는 경우가 많다.
  • 대개 친밀감이 부족하고 서로에게 숨 막힐 듯한 답답함을 안겨 주어 결국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해 한동안 전화를 꺼버리거나 상대방이 나를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에 다른 활동을 주로 한다.
  • 파트너의 부정적인 면들을 찾아내어 면박 준다.
  • 자신이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 그런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넷째, 미해결형 애착 스타일이다. 일관된 애착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고 불안형 애착 스타일과 회피형 애착 스타일 사이를 오락가락 한다. 불행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함께 살게 된 가족들 속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익혀야 상황에서 주로 형성된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다른 사람들과의 협조나 세상에 대한 탐구보다는 두려움과 방치라는 감정에 특화되어 있다.
  • 어린 시절 학대 당했거나 트라우마를 겪은 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저자에 의하면, 저자는 안정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과 관계할 경우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불안형·회피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과 관계할 경우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1만 500명 이상의 성인들을 상대로 행한 200개 이상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8퍼센트는 안정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 23퍼센트는 회피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 그리고 나머지 19퍼센트는 불안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책에 의하면, 이 연구는 언어나 국가와는 관계가 없는 연구라는 점을 보아 상당히 신뢰성이 높은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썸에서 연애로 나아갈 수 있는 9가지 방법

 

요즘 20 ~ 30대는 바쁘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군대 전역하고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취업을 하더라도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정신 없었다. 적응기간이 끝날 때쯤, 승진 시즌이었다. 이렇게 난 앞만 보고 달리느라 연애할 생각 조차 할 수 없었다. (물론, 능력자들은 연애와 사회적 성취를 동시에 이루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핑계를 대고 혼자 살 수 없지 않는가?

저자는 썸에서 연애를 나아갈 수 있는 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적극성이다.

연구에 의하면, 남성의 결혼 만족도가 여성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은 결과에 대한 이유를 제시해준다. 이 알고리즘의 전제는 남성의 경우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접근하고, 여성은 다가오는 남성을 기다리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1. 모두가 파트너를 찾게 된다.
  2. 모든 남성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과 커플을 맺게 된다.
  3. 일단 모두 커플을 맺고 나면, 그 어떤 커플도 다른 상대와는 더 만족스러운 커플을 맺을 수 없다.
  4. 모든 여성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남성들 중 그나마 가장 덜 마음에 안 드는 남성과 커플을 맺게 된다

  반면 여성들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성들을 기다린다. 그 결과 자신의 선호도 순위에서 보다 낮은 데 있는 남성과 커플을 맺게 된다 해도, 그건 그들이 적극적으로 남성을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라 선택을 당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에 의하면, 남성들은 선호도 순위가 가장 높은 여성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그 여성에게 거절당할 경우 그 다음 선호도의 여성에게 다가간다. 거절 당할 위험은 있지만 주도권을 행사함으로써 남성들은 가능한 한 선호도상에서 최대한 위에 있는 여성과 커플을 맺을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애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의 명제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길 앉아서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라. 거절당할 걸 무릅쓸 용기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따라온다."

둘째, '지인 소개' 절대 거절하지 마라.

미국에서 4000명 이상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된 '커플들은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가'의 연구에 따르면, 1위 친구 소개, 2위 술집 또는 레스토랑, 3위가 22%로 온라인에서의 만남이다. 지인 소개는 만남의 기회를 넓이는 기능을 한다. 만약 자신의 직장 내 성비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여성을 만날 기회가 적다. 이 때 지인 소개는 가뭄에 단비이다. 외모, 직업 등의 이유로 기회를 차버리는 짓은 본인에게 마이너스라는 사실 잊지 말자.

셋째, 지인이 없다면? 괜찮다. 요즘은 온라인 데이트 대세다.

최근 온라인 데이트가 대세인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지인 소개 또는 헌팅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절로 인한 충격을 줄어준다.

둘째, 맞춤형 이성과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는 보통 당신이 찾고 있는 상대와 관련해 리스트를 작성하게 한다. 리스트 목록은 취향, 흥미, 가치와 관련된 것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조건을 까다롭지 않는게 중요하다. 특히 이성의 외모는 데이트 만족도와 연관이 없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성들은 데이트 시간의 75%를, 그리고 남성들은 85%를 상대가 더 외모가 나은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데이트를 즐겼다.

결국 외모를 보고 사람을 거를 경우 공연히 괜찮은 사람들까지 제외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인지해야 한다.

넷째, 이성에게 호감을 주는 적절한 데이트 장소가 따로 있다.

만나는 장소에 따라 상대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첫만남에 적절한 장소로 '칵테일 바'를 추천한다. 사람들은 알코올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다른 누군가에게 끌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게 역까지 걸어가 배웅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곳이어야 한다.

다섯째, '음악' 또한 이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조용한 음악 또는 음악이 없는 상태보다 록음악을 듣고 있는 상태가 이성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흔들다리 효과의 간접적 영향인 셈이다.

여섯째, 냄새를 이용해 페로몬을 자극을 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남성의 안드로스타다이에논은 테스테스테론의 부산물로 여성들이 크게 매료되는 냄새라고 한다.

일곱째, 배란기를 활용하자.

배란기는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여성의 경우 배란기 때 외모와 냄새, 행동 면에서 미세하면서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예컨대 다음 특징이 있다.

  • 피부가 더 부드러워진다.
  • 사교행사에 참여한다.
  •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다.

여덟째, 직접 만나보고 세심한 부분까지 확인한다.

저자는 썸단계, 연애 초기 단계에서 상대가 중시하는 가치나 습관을 세밀하게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운전하던 중 시비되었을 때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전화를 걸 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친구들에 대한 파트너의 평은 어떤지 등이 있다.

아홉째, 개방적 마인드이다.

저자는 인터뷰를 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고 하였다. 인터뷰이 앤서니는 그 이유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단 몇 분도 내주지 않습니다. 모두들 머리는 아예 스마트폰에 박고 귀에는 헤드폰을 낀 채 너무 바삐 움직이죠. 감각 관점에서 보자면 모두들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을 보호하려는 메커니즘일 수도 있죠. 잘못했다가는 상처 받을 수도 있고 바보 취급당할 수도 있으니, 아예 차단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겁니다. 적어도 남들한테 무시당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만남을 알아채고 받아들이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열린 사람인가, 또 우리가 우리의 삶에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받아들일 만한 공간을 만드는가, 그리고 또 우리가 얼마나 우리의 계획을 철저히 고수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연애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실제 사람들이 연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남녀 공통으로 선호하는 가치 '다정함',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과 남녀 간 차이가 있는 가치 '부', '육체적 매력', '나이', '유머'를 차례로 제시한다.

다정함

6개 대륙 73개국에서 1만 47명을 상대로 사람들의 13가지 특성에 선호도를 매긴 연구 '국제 배우자 선택 프로젝트'에 의하면 파트너에게 바라는 선호도 1위는 다정함이었다.

다정함은 한마디로 친구 같은 사랑, 동반자적 사랑으로 통한다.

동반자적 사랑은 안전과 안정이 중요한 요소이다. 관계에서 두 사람 모두 솔직하다. 서로 유대감을 형성해 생존에 도움을 받으려 한다. 차분하고 안정된 사랑으로, 오래되고 성숙한 로맨틱한 관계에서 종종 보게 되는 유형이다.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

국제 배우자 선택 프로젝트 안에서 또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파트너에게 바라는 특성 중 하나로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을 꼽았다.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은 상대방의 애착 스타일과 관련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형·회피형에 비해 안정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을 느낄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재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2가지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계 사회에 살고 있어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사회활동보단 살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육체적 매력

남성들은 육체적 매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대부분 여성들은 육체적 매력을 가장 중요하게 보진 않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은 육체적 매력을 중시하긴 하지만, 상대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워서이겠지만 대개 눈높이를 너무 높게 잡지는 않는다. 대신 매력적인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믿을 만한 근거가 없는 한 대충 자신만큼 매력적인 누군가에게 다가간다.

나이

남성들은 해당 연령대 불문,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하나같이 파트너가 어릴수록 더 좋아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은 30대 때는 다섯 살 정도 어린 여성을 더 좋아했으나, 50대로 가면 열 살에서 스무 살 어린 여성들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나이 든 남성일수록 어린 여자를 더 좋아한다.

여성들은 29살까지 연상의 남성을 원했고, 32세가 되면 같은 나이대의 남성을 원했다. 그리고 자신보다 조금 어린 남성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40대가 되면 훨씬 더 어린 남성을 원했다.

유머

서구 문화권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유머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방식은 다르다.

남성들은 자신의 농담에 웃어 주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반면, 여성들은 자신을 웃길 농담을 해 줄 사람을 좋아한다.

2가지 주의점 

한편 저자는 관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추구할 때 주의해야 할 점 2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익명의 사람들 '그들'의 영향이다. 우리는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그들'의 결정과 영향력에서 휩쓸려 결정하게 되는데, 이를 주의해야 한다.

둘째, 잘못된 선택으로 '맞지 않는' 파트너와는 관계를 끊어야 한다. 이는 커플은 좋든 나쁘든 닮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35년 가까이 결혼한 커플 178쌍을 추적 관찰해 오면서 지능, 교육, 나이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자료를 다 분석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커플들이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면은 점점 서로 닮아간다고 하였다. 예컨대 어휘와 지적 능력이 대표적이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같이 사는 파트너의 영향을 워낙 많이 받기 때문에 잘못 선택한 파트너는 좋은 사람이 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파트너를 선택하기 앞서 '당신은 로맨틱한 파트너에게 어떤 걸 찾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내린 답이 '군중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 '맞지 않는 파트너를 선택한 것이 아닌지' 지속적으로 고찰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나에게 적용

 

나의 애착 스타일은 무엇일까?

애착 이론에 관해 읽으면서 나의 애착 스타일은 '회피형 애착스타일'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려는 점,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함께 호감이 간다는 점,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해 전화를 꺼버리는 점은 나를 꼬집어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회피형 애착 스타일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책에서는 애착 스타일을 바꾸기 위한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즉 치료 전문가에 의한 치료이다.

책을 완독하고 나 또한 심리상담를 받기로 결정하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관계를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는 어떻게 나올 지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도해보고자 한다.

썸에서 연애로 나아가는 방법 중 적용해 볼 만한 방법 3가지

주도적으로 대쉬하자.

내 삶을 되돌아보면, 이런저런 핑계 대며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조차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나 자신이 잘난 게 없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과하게 희생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특히 연애에 인색했다. 이제는 친목회, 동호회 등 적극적으로 참석할려고 한다.

온라인 데이트도 고려하자.

기존에 온라인 어플을 이용한 만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나치게 자유롭지 않나, 뭔가 골치 아플 것 같은데...'라는 나의 편견이 한 몫했다. 책을 통해 온라인 데이트 어플 또하나의 만남의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충분히 진지한 만남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시도만이 남았다.

지인 소개 더 이상 튕기지 않겠다.

직장 초기 소개팅을 권유하는 제안을 종종 받긴 했다. 그 때 직장 적응·승진 준비를 핑계로 만남의 기회를 놓친 것이 지금도 한이 된다. ㅠㅠ 현재는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구걸(?) 중이다. 지금도 간절하다.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

지극히 나의 주관적 기준에서 선호도의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1위 다정함, 2위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 3위 부이다.

1위 '다정함'은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나의 가치는 가족, 자기계발, 경제적 자유 정도인 것 같다.

2위 '정서적 안정감과 성숙함'은 회피형인 나에게 중요한 요소이다. 안정형 애착 스타일이 아닌 이상 파트너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치료가 절실하다. 비록 바로 치료는 불가능하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 심리상담이 그 첫걸음이다.

3위 '부'는 나와 대등한 수준의 경제능력이 있었으면 한다.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주거비·사교육비의 큰 상승률은 외벌이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