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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ory/Book Review -씽큐온-

[3책_19.11.09]에필로그_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한줄 평 : 평균에서 개개인성으로, 자동차 시트 조종바의 탄생

# 미군 공군에서 비행기 조종사의 사망 사건이 이어지자 조종석의 설계로 관심에 초점을 옮겼다. 기존의 조종석 설계는 남성 조종석 수백 명의 신체 지수를 잰 뒤 그 자료를 기준으로 조종석 규격을 표준화했다. 즉, 조종사의 '평균' 신체 치수에 맞춰 설계됐다. (18)

# 평균 치수를 기준으로 했던 이유는 20세기 초반, 평균 체형별 사람들의 특성을 분류하려는 시도, 이른바 전형화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9)

# 조종석 설계 연구자 대니얼스는 말한다. "저는 하버드대를 졸업할 무렵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개개인용 제품의 설계에서는 평균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확신이었죠." (20)

# 대니얼스가 얻어낸 이러한 결과를 통해 논의의 여지 없이 명백히 입증됐다시피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었다. 평균적인 조종사에게 맞는 조종석을 설계해봐야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설계하는 셈이었다. (22)

# 20세기 미국에서 전형적 여성상 '노르마'라는 조각상이 있었다. 노르마는 1만 5000명의 젊은 성인 여성들로부터 수집한 신체 치수 자료를 바탕으로 빚어낸 '전형적 여성상'을 빗어낸 조각상이었다. (24)

# 디킨스는 자신이 수천 건의 자료로 산출해낸 평균값이 여성의 전형적 체격, 즉 여성의 정상 체격을 판단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되어준다고 믿었다. (24)

# 하지만 '노르마' 닮은꼴 찾기 대회에서도 평균 체격의 여성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25)

# 대니얼스와 의사 브루노는 평균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였다. 의사 부루노는 '노르마'가 잘못된 이상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하지 않고 반대 해석을 하여 미국 여성들이 대체로 건강하지 못하고 몸 상태가 나쁘다는 식의 결론을 내렸다. 반면 대니얼스는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6)

# 대니얼스는 인간의 체형 치수를 평균치보다 개개인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공군은 평균을 참고 기준으로 삼던 관행을 버리고 개인 맞춤형을 새로운 지침 원칙으로 삼으면서 설계 철학에서 비약적 진전을 이뤘다. 이제는 개개인을 시스템에 맞추기보다 시스템을 개개인에 맞추게 되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조절 가능한 시트이다! (27)

# 현재의 우리 사회는 대다수 학교, 직장, 과학 단체들이 여전히 '노르마'(평균)의 유효성을 믿고 있다. 자의적인 기준, 즉 평균치에 따라 조직을 설계하고 연구를 수행하면서 우리 스스로와 다른 이들을 허상적 이상과 비교하도록 내몰고 있다. (29)

# 저자는 물어본다. (30)

내가 평균이라는 이런 측정 방식이 거의 언제나 틀리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개개인을 이해하는 문제에 관한 한 평균은 결과적으로 부정확하고 현혹적인 가능성이 높다면? 

조종석 설계와 노르마 조각상처럼 이런 평균의 이상이 잘못된 허상일 뿐이라면? 

# 이 책의 주요 전제는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평균 자체는 현대 사회에서 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아직도 평균 쓰는 곳이 정말 많은데?!

# 평균에도 나름 역할이 있다. 다른 그룹의 2명의 개인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칠레의 조정사들과 프랑스의 조종사들 간의 실력을 비교하는 경우라면 평균이 유용한 역할을 해준다. (31)

# 하지만 '한 사람'의 조종사나 '이'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 등 어떤 개개인과 관련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라면 평균은 쓸모가 없다. (31)

# 저자는 개개인학을 연구하였다. 개개인학은 평균을 개개인의 이해를 위한 주요 도구로 삼길 거부하며 개개인을 이해하려면 개개인성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는 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개개인성의 원칙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을 바탕으로 개개인성을 활용할 방법까지 알려준다. (33)

# 19세기 보건의료계의 전문가들은 질병의 원인을 '미아즈마'라고 명명하였다. 즉,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를 미아즈마라는 나쁜 공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세균이라는 개념의 등장과 함께 미생물, 박테리아 등이 질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그에 맞게 행동하게 되었다. 즉, 의사들이 소독제를 도입하고 백신과 항생제를 발명했으며 우리는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끊여 마시게 되었다. (34)

# 저자 또한 개개인성의 원칙에 따라 시스템에 순응하려는 노력은 그만두기로 마음 먹고 시스템을 나에게 맞출 방법을 찾아보려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까지 하게 되었다. (36)